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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기존 딥러닝 패러다임의 한계: 구조적 경직성과 최적화 병목
딥러닝은 지난 10여년간 인공지능(AI) 발전의 중심축이었다. CNN, RNN, Transformer와 같은 구조는 데이터를 집어삼키듯 학습하며 언어,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분야를 혁신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 딥러닝 모델은 점점 더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구조적 경직성(structural rigidity)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모델이 거대해질수록 학습에는 천문학적 계산 자원이 필요하고, 미세한 최적화 병목(optimal bottleneck)이 전체 성능을 제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딥러닝의 기본 골격은 여전히 고정된 층(layer)과 노드(node) 연결 방식에 갇혀 있으며, 이에 따라 비효율성과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딥러닝만으로는 AI의 종착역에 다다를 수 없다"는 반성적 관점에 이르게 되었다.2. 혁신적 알고리즘의 등장: 네트워크 탈구조화(Unstructuring Network)
기존의 층 기반 학습 방식을 해체하려는 실험들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대표적 혁신이 바로 네트워크 탈구조화(unstructuring network) 개념이다.
이 접근법은 "사전에 고정된 네트워크 구조 없이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라는 급진적 질문을 던진다.
기존 딥러닝은 층(layer)과 노드 수를 설계자가 미리 설정해야 했지만, 탈구조화 알고리즘은 학습 과정 중에 스스로 필요한 노드, 연결, 서브 구조를 동적으로 생성하거나 제거한다.
이로써 인공지능은 더 이상 인간의 디자인 패턴에 종속되지 않고, 문제에 맞게 스스로 최적화된 신경망 아키텍처를 '진화'시키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대표적인 연구로는 Meta Networks, Evolving Graph Networks, Dynamic Routing Models 등이 있으며, 이들은 기존의 정적 모델과 비교할 때 유연성, 효율성, 적응성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3. 인공지능 구조의 재정의: 모듈러러티와 유동적 연결(Mobility of Connections)
탈구조화된 딥러닝 이후 주목받는 키워드는 바로 **모듈러러티(modularity)**와 **유동적 연결(mobility of connections)**이다.
전통적 신경망은 입력층–은닉층–출력층의 고정된 흐름을 따랐다. 하지만 혁신적 알고리즘은 모듈 단위로 기능을 나누고, 상황에 따라 모듈 간 연결을 재조정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러한 방식은 뇌의 가소성(neuroplasticity) 개념을 모방한 것이다. 뇌는 필요한 기능이 생기면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고, 불필요한 연결은 제거하며 지속해서 스스로를 최적화한다.
비슷하게, 현대 혁신 알고리즘은 각 문제에 따라 모듈 간 동적 연결을 생성하거나 재편성함으로써, 훨씬 더 적응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구체적 사례로는 Neural Module Networks, Adaptive Neural Trees, PathNet 등이 있으며, 이들은 특히 복합적 문제 해결(task composition)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4. 딥러닝 해체 이후의 세대: 자기구조화 인공지능(Self-Structuring AI)
AI 연구의 최전선에서는 아예 "자기구조화(Self-Structuring)"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의 탄생이 논의되고 있다.
이 개념은 탈구조화된 학습을 넘어, 아예 모델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 방식을 재설계하는 수준을 지향한다.
Self-Structuring AI는 입력되는 데이터의 특성, 환경의 변화, 학습 과정의 피드백에 따라 스스로 최적의 아키텍처를 탐색하고 구축한다.
이러한 접근은 메타 러닝(meta-learning), 강화학습 기반 아키텍처 탐색(reinforcement architecture search), 진화 알고리즘(evolutionary algorithms) 등을 융합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학습 프레임워크, 멀티에이전트 최적화 네트워크 등이 이 개념을 실험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고정된 모델' 개념을 근본적으로 전복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자기구조화 AI는 인간조차 예상하지 못한 경로로 지능 진화를 이끌 수 있으며, 이는 차세대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5. 딥러닝 이후의 AI 생태계: 혁신 알고리즘이 여는 초유동 지능 사회
딥러닝의 해체와 혁신 알고리즘의 등장은 단순히 기술적 변화를 넘어, **AI 생태계 전체의 변동성(volatility)**을 촉진할 것이다.
AI 모델은 점점 더 유동적(fluid)으로 되고, 고정된 데이터 세트나 특정 태스크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양한 상황과 요구에 맞게 자기 진화(self-evolution)할 것이다.
이러한 초유동성은 산업, 학문,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가능성과 위험을 동시에 가져올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 규제 체계는 고정된 AI 모델을 상정하고 설계되었지만, 자기구조화 인공지능은 규제 및 신뢰 문제에서 완전히 새로운 고민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초 유동적 AI는 인간과 협업하거나, 심지어 인간과 경쟁하는 방식에도 근본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AI를 설계하는 시대"에서 "AI가 스스로를 설계하는 시대"로 전환되면서, 우리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중대한 문턱에 서게 된다.'기술 혁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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