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언어학
불타의 발화 행위가 된 초기 불교의 수행적 언어론
1. 말의 원천 불타의 발화는 정보 전달이었는가초기 불교의 설법 행위는 흔히 지식 전달 혹은 교리 전수로 오해된다. 그러나 붓다의 발화는 단지 ‘말하기’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실천적 개입’**이었다. 초기 경전에서 붓다는 대중의 문맥, 심리 상태, 깨달음의 준비도에 따라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했고, 때로는 침묵함으로써 오히려 더 강한 언어적 효과를 생성했다. 이는 곧 불타의 언어가 정보적 목적이 아닌 ‘수행적 목적’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현대 언어학에서 존 오스틴(John Austin)이 말한 ‘수행발화(performatives)’는, 말하는 행위 자체가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이다. “나는 결혼을 선언합니다”와 같은 문장은 단지 사실을 진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통해 현실을 변화..